"소로스 신화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가"

지난해 7월이후 아시아 통화위기의 한 요인이 됐다는 비판을 받아온
"소로스그룹"이 최근 경영난에 빠졌다는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인원을 정리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는 루머가 그것이다.

조지 소로스의 오른팔로 알려진 S.드라케뮤라씨가 장기휴가(사실상 해고설)
에 들어갔고 도쿄사무소장도 경질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급기야 보수적인 니혼게이자이신문까지 8일 소로스와 관련된 악성루머를
추적 보도하게 됐다.

세계금융시장을 주무르고 있는 소로스그룹이 이같이 좋지 않은 소문에
휩싸이고 있는 것은 지난해 가을 2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한데 따른
것.

또 소로스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악재로 부각됐다.

소로스그룹의 주력인 퀀텀펀드의 수익률은 3월말현재 연10.24%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개발도상국 대상인 퀀텀이머징그로스펀드의 연수익률은 마이너스
5.04%다.

지난해 미국의 주가상승률 31.7%(S&P500평균기준)에 크게 미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베어링이머징유럽펀드(193.35%)나 리젠트러시안펀드(149.28%) 등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소로스그룹의 총자산은 약 2백억달러(28조원)에 이르고 있다.

금융파생상품을 이용한 레버리지효과를 감안할 경우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1천억달러이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가 조지 소로스를 "아시아통화위기를 유발한
장본인"으로 지목한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다.

소로스그룹은 최근 몇년간 경영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중의 하나가 펀드운용을 외부인에게 맡기는 "아웃소싱"이다.

런던시장에서 유명한 로디티씨가 대표적인 예다.

그는 소로스펀드의 하나인 콰사인터내셔널펀드의 절반이상을 운용하고
있다.

소로스가 이런 노력을 통해 최근의 난국을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도쿄=홍찬선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