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개인소액주주가 의결권위임을 통한 경영권
획득에 나섰다.

증권감독원은 8일 국내 최대 양식기 제조업체인 대림통상의 소액주주
백광훈씨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관련서류를 제출해왔다고 밝혔다.

백씨는 13일 열리는 이 회사 주총에서 자신이 추천한 경영진을 선임키
위해 조만간 1천주이상 소유주주 3백여명에게 의결권대리행사 권유서류를
발송키로 했다.

백씨는 대림통상의 재무구조와 자산가치가 우수한데도 수년간 경영적자를
보여 경영진의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백씨의 대림통상 지분은 0.43%에 불과하다.

그러나 대주주인 이재우씨와 특수관계인의 지분도 14.31%로 비교적
낮은편이어서 백씨의 시도가 성공할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있었던 한화종금이나 고니정밀 등의 경영권 분쟁은 2대주주와
대주주를 중심으로 한 경영권 다툼이었지만 개인소액주주가 위임장 등을
통해 대주주를 위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