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가 기업어음(CP)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증권사는 리스크관리를 위해 기업심사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가 할인매출한 미상환CP의 규모는 약
20조원으로 전체 미상환CP(약 80조원)의 2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연말 증권사의 미상환CP잔고는 6조원 안팎에 불과했지만 종금사의
무더기 폐쇄와 영업정지조치로 증권사의 CP시장 점유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별로는 교보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3조6천억원과 3조2천억원을
보유,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이에따라 각 증권사는 CP중개업무확대에 따른 리스크관리를 위해
기업심사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번주초 심사분석팀에 회계사 등을 보강해 인원을 4명에서
7명으로 늘렸다.

삼성증권은 그룹내 금융기관 출신의 전문가들로 지난해 기업심사팀을
신설해 엄격한 심사를 하고 있다.

교보증권 정해범 이사는 "부채비율이 1천%이상이거나 자기자본비율이
10%이하인 기업이 발행한 CP는 취급하지 않기로 내부기준을 정해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감독원은 증권사가 취급할수 있는 CP의 범위가 지난 10일부터
신용등급 A2이상에서 B이상으로 확대됨에 따라 B등급의 CP를 중개할 경우
자체신용평가를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