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3단계 상향 조정한
것은 이미 노출된 재료임에도 불구하고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용등급문제로 투자를 머뭇거리던 장기성 외국인 자금의 추가유입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S&P는 장기신용등급을 크게 투자등급과 투기등급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AAA,AA,A,BBB 등은 투자등급에 속한다.

반면 BB,B,CCC,CC,C,D등급 등은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있어 투자
부적격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에 한국이 받은 BB+는 "투기등급중 채무불이행가능성이 가장 적으나
중대한 불확실성 요소에 직면해 있거나 경제환경상 부정적 영향에 노출돼
채무이행능력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증권관계자들은 이같은 등급책정에 대해 투자등급보다는 한단계 낮은
수준이지만 외국인자금의 추가유입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ING베어링증권의 강헌구 이사는 "한동안 매수를 자제하던 미국계 자금이
18일 새롭게 들어오는 등 외국인 매수세가 되살아 나고 있다"며 "당분간
하루 6백억원이상의 순매수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SK경제연구소 박용선 투자분석실장은 "기술적 반등을 시도하는 시점에서
신용등급의 상향조정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가 가세해 종합주가지수는
500선 회복을 모색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정정불안에 따른 외환위기 가능성 <>환율 금리
등 자금시장의 불안감 <>외국인 주식보유비중 20% 초과 등 외국인
매수세의 발목을 잡는 악재도 곳곳에 포진하고 있어 이번 신용등급조정이
대세 전환을 이끌어 내지는 못할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