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의 파업철회에도 불구하고 기관들이 대거 매물공세에 나서며
종합주가지수가 4일째 밀렸다.

외국인의 매수세를 압도하는 기관들의 매물로 한전 대우중공업 등이
큰폭으로 밀린 반면 삼성전관 현대자동차 등은 반등에 성공, 대형
우량주사이에서도 등락이 크게 엇갈렸다.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6.29포인트 밀린 506.20을 기록했다.

주가의 출렁임속에 거래는 활발해 9만주대를 기록했다.

<> 장중동향 = 민노총이 파업을 철회했다는 소식으로 종합주가지수가
16포인트이상 급등하며 장을 열었다.

530대에 다가서면서 기관들이 대거 매물을 내놔 곧바로 밀렸고 한차례의
출렁임을 거쳐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현재 25%인 포항제철의 외국인한도가 추가로 확대된다는 풍문과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3단계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세로 바뀌었다.

후장초반 520대까지 올라선 주가는 기관매도공세가 한층 강화되고
외국인의 한국전력 매도가 늘어나면서 또다시 하락세로 끝났다.

<> 특징주 = 포항제철은 일반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한때 상한가까지
올랐으나 기관매물에 밀려 3천1백원 상승으로 마감했다.

호주의 언론재벌인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를 방문한 자리에서 스타TV와 함께 위성방송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힌
데이콤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인수사실이 알려진 동서.고려증권과 즉석냉각캔을
개발한 미래와사람 등은 1백만주이상의 상한가 잔량을 남기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강원은행은 현대종금과의 합병설로 상한가를 나타냈다.

반면 한화그룹주와 협조융자협약을 받게된 신원그룹주는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모건개런티와 1억9천만달러 규모의 소송에 휩싸인 SK증권이
하한가를 나타내고 LG금속도 6.30% 떨어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 진단 = 올들어 장세를 주도하던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최근 약화된데다
기관투자가의 매도공세는 이어져 당분간 추가조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주가지수 500선 근처에서 기관들의 매도공세가 주춤해져
급락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매매를 자제하며 반등시 현금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 정태웅 기자 >

<< 증시재료 >>

< 호재성 >

<> 민노총 총파업 철회
<> S&P 한국 신용등급 3단계 상향조정 전망
<> 포항제철 외국인한도 추가 확대설
<> 1월말 외환보유고 지난해말보다 31억달러 증가

< 악재성 >

<> 동남아 통화 동반하락세
<> 선물가격 KOSPI200보다 낮은 백워데이션 발생
<> 해외한국물 하락세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