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탁회사의 전체 수탁고가 1백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연초 단기실세금리 급등 영향으로 단기상품에 자금이 몰렸고
최근들어 금리가 한단계 떨어지자 장기투신상품이 다시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30개 투신사 전체 수탁고는 7일 현재 모두
1백조2천5백46억원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처럼 투신 수탁고가 1백조원을 넘어서기는 지난 74년 국내
투자신탁회사가 설립된지 24년만이다.

투신 수탁고는 지난 96년말 68조5천4백37억원에서 작년말엔
87조8백75억원으로 한햇동안 18조5천4백38억원 증가한데 이어 올들어선
1개월여만에 약 13조원 늘어났다.

이같은 수탁고 급증은 실세금리수준으로 운용되는 머니마켓펀드(MMF)에
대한 단기자금이 집중 유입된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MMF수탁고는 지난해 10월말 11조4천억원에서 이날 현재 23조6천억원으로
늘어나 3개월여만에 약 12조원이나 급증했다.

이 상품은 1개월안에 자금을 인출할때 물리던 환매수수료를 지난해
11월부터 폐지한데다 지난해말 실세금리가 급등하며 초단기고수익상품으로
급부상했다.

투신사 관계자는 "이달들어 실세금리가 떨어지자 MMF를 비롯한 만기
3개월내외의 단기형 자금유입이 주춤하는 대신 만기 6개월에서 1년정도의
중장기형 상품으로 자금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하락이 예상될 때 투신상품에 투자하면 수익증권 매입 당시의
고수익을 장기간 누릴 수 있다.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