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기술.품질경쟁력이 있고 재무구조가 우량한 기업에 주목하라"

물밀듯이 몰아치던 외국인 매수세가 대형 우량주에서 중저가 대형주를
거쳐 중소형고가우량주로 확산되며 증시에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때맞춰 비상경제대책위원회에서 올해안에 외국인의 적대적 M&A
(기업인수합병)을 허용할 것이라는 방침이 가세해 이들 종목의 주가를
거리낌없이 끌어 올리고 있다.

신도리코 메디슨 대덕전자 에스원 미래산업 한라공조 부산도시가스
삼보컴퓨터 한국유리 영원무역....

이들 종목은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지며 52주만의 최고가를 경신하는
폭발력을 보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적대적 M&A 허용 자체가 주가에 폭발력을
안겨주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곽영교 대우증권 국제영업팀장은 "외국인들이 현지 국민감정을
거스르면서까지 경영권을 획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적대적 M&A가
허용돼도 기존 대주주와의 합의에 따른 우호적 M&A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홍렬 김&장법률사무소 고문도 "적대적 M&A가 이뤄지려면 관련규정이
정비되는데에만도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외국인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경영권획득"보다는
"시세차익"인 경우가 더 많다는 지적이다.

조효승 아시아M&A대표는 "작년말부터 한국기업에 자본참여를 하려는
외국인들의 방한이 러시를 이루고 있으나 경영권 획득에 관심을 가진
경우는 드물다"며 "기술력이 있는 벤처캐피털이나 중소기업에 자본참여를
해 대외신인도를 높이고 재무구조를 개선시킴으로써 주가를 끌어 올려
시세차익을 올리는게 주된 관심사"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에 의한 M&A라는 "재료" 자체보다는 외국인의 투자를 유인할 수
있을 정도의 "자질"를 갖고 있는지의 여부가 더 중요한 투자판단지표라는
얘기다.

또 외국인이 어느순간 매도에 나설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둬야 고가에 사서 팔지도 못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