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고기준 매도우위로 돌아선 외국인의 선물포지션은 현물주식투자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헤지거래일까, 주가조정을 예상한 투기거래일까.

외국인들은 올들어 선물시장에서 매수포지션을 강화해 지난 14일에는
순매수규모를 5천24계약까지 늘렸으나 22일부터 순매도로 돌변, 24일에는
2백1계약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 매매동향에 잡히지는 않지만 6천계약 이상인 투신권의
순매도물량 대부분도 외수펀드를 통한 외국인 주문이어서 실제 외국인의
선물매도물량은 집계치보다 훨씬 큰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아직까지 외국인 매도물량은 현물을 사들이고 선물을
매도해 위험을 줄이는 헤지거래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외국인이 1조원이상 주식을 사들이면서 선물을 매도해 현물주가가
하락할 경우 발생하는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매도포지션을 취했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들어 투기거래 물량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쌍용투자증권 전략영업부 김충환 과장은 "올해초 한전이 1만5천~
1만6천원대일때 싯가총액 1위인 한전주를 산 일부 외국인이 2만원대에서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매도한 것은 투기거래와 관련이 있다"며 "급등주가
이후에 조정장세를 예상한 외국인 가운데 공격적으로 선물을 매도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