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사고도 매수대금을 내지 않은 미수금이 3천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증권사가 신용융자를 기피함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이 미수금을
새로운 투기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주가하락시 엄청난
손해를 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1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미수금은 지난 19일현재 3천1백56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금까지 사상 최대였던 지난 94년 2월8일의 3천1백24억원을
4년만에 경신한 것이다.

또 지난해 12월까지만해도 1천3백억원선을 유지하던 것과 비교할 때
2.5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수금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증권사들이 신용융자이자율을 15~25%로
올린데다 일부 증권사에선 아예 신용융자를 하지 않음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이 이자부담이 없는 미수금을 이용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 홍찬선 기자 >

[ 미수금 ]

현재 3일 결제로 돼있는 주식매매제도를 이용한 초단기미매 수단이다.

1천만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할 경우 40%인 4백만원만 있으면 살 수 있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오늘 주식을 산 뒤 매수대금을 3일뒤인 모레까지 납부하지 않을 경우
미수금으로 처리되고 다음날 강제적으로 "시장가"에 매도주문이 나간다.

증시가 오름세를 탈 경우엔 이익을 볼 수 있는반면 상승세가 하락세로
꺾일 경우엔 엄청난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한한 미수금을
이용하지 않는게 바람직하다는게 증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