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증시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연일 이어지는 이들의 매수세가 오히려 적지 않은 불안감마저 던져주고
있다.

외국인들이 어떤 마음을 먹고 국내 증시에 들어오고 있는지 매수는
계속될지 ABN AMRO HG아시아증권 서울지점의 다니엘 하우드 영업담당전무를
만나 들어봤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가.

"본격적인 매수의 신호탄이라고 보고 싶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핫머니가 아니라 장기적인 투자자금이 많이 들어온다는 얘기인가.

"핫머니 등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는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연.기금 뮤추얼펀드 등 장기투자기관들의 주식매수주문이
대부분이다.

한전 LG전자 포항제철 등 대형 우량주에 매수세가 몰리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장기투자기관들의 투자 판단 기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무엇보다 외국인들은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일거수일투족을 눈여겨
보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대기업 개혁조치라든지 고용조정이나 구조조정유도조치
등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IMF과의 약속을 충실히 지키고 있는데 고무돼
있다"

-하지만 잇따른 기업부도와 저성장 등 한국경제의 기본여건이 좋지만은
않은데.

"물론 당분간은 저성장 등의 고통이 있을 것이다.

비효율적인 금융시스템도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

외국인들은 이르면 99년부터 한국의 경제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하루아침에 외국인 매수세가 뚝끊기고 썰물같이 빠져 나갈 가능성이
적다는 말인지.

"그렇다. 이젠 정부와 기업들의 개혁의지가 과연 실천될지 여부가
외국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외국인들이 보는 적정환율은.

개인적으로 주식투자에 나선다면 어떤 전략을 세우겠나.

"환율은 어느 정도 안정돼 가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인플레율 등을 감안해 달러당 1천1백원~1천3백원선으로 보고 있다.

직접 투자에 나선다면 구조조정관련주나 배당이 많은 종목을 선택할
것이다"

< 김홍열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