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선물시장과 옵션시장은 양적인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자본시장 선진화의 초석을 다졌다.

선물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한해전보다 2.3배나 증가했으며
옵션시장도 거래규모가 세계 10위권에 근접하는 등 빠른 속도로 정착하고
있다.

그러나 두시장 모두 기관투자가의 참여가 극히 낮았으며 투기적인 거래가
많았다는 점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선물시장 = 하루 평균 거래량이 1만1천1백87계약으로 한해전
(3천6백70계약)보다 3배이상 늘었다.

연말 미결제약정수량도 2만2천4백94계약으로 96년말(4천9백8계약)의
4.6배에 달하는 등 양적인 팽창을 보였다.

또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3천5백72억원으로 2.3배 증가했다.

이에따라 96년에 주식(현물)시장의 32% 수준이던 하루 평균 선물거래
대금이 올해엔 64%로 2배나 급증했다.

그러나 이같은 양적인 성장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했다고 보기 힘든 면면을 볼수 있다.

먼저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적인 시장참여가 급증했다.

개인의 거래비중이 지난해 12.0%에서 올해 35.9%로 늘어난 대신
기관투자가들의 참여는 저조해 위험분산이라는 시장본연의 기능에는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연말이 가까워오면서 선물가격이 상한가나 하한가로 끝나는 극단적인
모습(12월의 22거래일중 20일이 상한가나 하한가로 끝남)을 보여 거래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문제점도 나타났다.

이밖에 매도차익거래의 부진으로 선물가격이 이론가에 비해 최고
6포인트나 낮아지는 등 지속적인 저평가현상으로 시장이 왜곡되기도 했다.


<>옵션시장 = 올 7월 개장되면서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지만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미결제약정수량이 하루평균 8만7천9백85계약으로 충분한 유동성을 갖춘
시장으로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거래대금은 주식시장거래대금의 36%로 미국 일본 등 7개 선진국의
시장개설 1차년도 평균치인 34%보다 약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옵션시장이 금융시장불안이 심화된 가운데 주식투자에
대한 위험을 관리하고 자유로운 투자전략을 구사할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는
등 빠른 속도로 정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과외가격옵션의 거래비중이 65.9%로 과다했고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59.4%에 달하는 등 시장참가자들의 투기적 성향이 강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개인과 증권을 제외한 기타 기관과 외국인의 거래비중은 모두 1%에도
못미쳐 투자저변이 확대되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또 10월이후 현물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옵션의 내재변동성도
치솟았고 매수-매도호가가 상당히 벌어져 있어 원하는 가격으로 거래를
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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