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800고지를 넘보기까지 했던 주가가 불과 6개월만에 반토막이
난 채 한해를 마감했다.

꽃피는 지난 봄에만 해도 대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가슴을 설레게
했으나 IMF 구제금융이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기막힌 드라마가
시장참가자를 벼랑으로 내몰았다.

95년이후 벌써 3년째 내리막길이다.

돌부리로 가득찬 가파른 하산길에 상처없는 투자자가 없다.

그러나 마음만은 항상 유리알처럼 깨끗이 닦아둬야 한다.

그래야만 찬란한 아침해를 맞을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