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이 감자 (자본금축소) 충격으로 급락했다.

26일 증시에서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은 정부의 감자후 3자매각발표로
오전장부터 매물이 쏟아져 장중내내 하한가를 벗어나지 못했다.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의 주가 향방은 감자비율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장에서는 2대1설 5대1설 10대1설 등이 나돌았다.

그러나 정확한 감자비율은 앞으로 있을 재산실사결과에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12월말 결산후 장부상 자기자본은 5천억원에서 6천억원선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부동산 유가증권 등을 정확히 평가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들어 실사결과 자기자본이 자본금(양사 모두 8천2백억원)의 절반
수준인 4천억원선이라면 2대1로 병합될 가능성이 높다.

만일 부채가 자산보다 많아 자본이 완전잠식된다면 모두 소각될 수도
있으나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소매금융기관으로서 쌓은 영업권이 있고 증권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오는 1월중 이들 회사의 자산을 실사한후 2월말 감자명령을 내릴
예정으로 알려졌다.

감자가 이루어지면 주가는 주식병합효과로 일시 급등한후 하락하는게
일반적이지만 제3자인수라는 호재가 있어 속단하기는 힘들다는게 증권계의
시각이다.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