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축년의 주식시장이 오는 27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한보그룹 부도를 시작으로한 기업연쇄부도, 금융및 외환위기, IMF구제
금융협약등 어느때보다 파란만장했던 주식시장이 마지막 한주만을 남겨놓고
있다.

대통령당선자 선출로 정치의 불확실성은 어느정도 해소됐으나 이번주
증시는 결코 밝지만은 않을 것 같다.

종합주가지수 400선을 중심으로 여전히 불안한 등락을 거듭할 것이
란게 증시관계자들의 전망이다.

<> 금리 환율동향 =금융기관의 신규대출기피와 기업의 자금가수요로
금리가 속등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번주중 회사채수익률이 연30%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중자금이 주식시장보다는 고금리를 보장하는 자금시장쪽으로 몰릴
것"(쌍용투자증권 홍성태 투자분석부장)으로 보인다.

외환시장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연말 외화결제수요가 몰려있는데다 단기외채상환도 맞물려있다.

상당규모의 해외차입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환율불안이 지속될 것이
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기관매도지속 =결산을 앞둔 금융기관들이 위험자산인 주식 매도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평가손반영비율을 1백%로 높여야 하는 상황에서 굳이 주식을 그대로
보유할 필요가 없어졌다.

최근 대량거래속에 주가가 하락한 것도 기관매도물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종합주가지수가 강세를 보이기는 힘들것 같다"(동원증권 이승용 투자
분석부장)는 얘기다.

<> 증시수급상황 =공급과 수요만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크게 호전됐다.

고객예탁금이 3조4천여억원으로 신용잔고 1조6천억원의 두배를 넘어서고
있다.

주가폭락으로 기업공개 유상증자등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공급물량이
감소했다.

"주가가 너무 낮다고 보는 일반투자자들이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사자"에
나서면서 종합주가지수와 관계없이 저가주를 중심으로 순환매 양상이 나타날
것"(현대증권 박영철 투자전략팀장)이라는 전망이다.

<> 외국인 동향 =지난8월말부터 매도세로 돌아선 외국인이 최근 매수쪽으로
서서히 돌아서고 있다.

"지난 2,3년간 한국시장을 처다보지도 않았던 외국투자자들중 상당수가
최근 매수주문을 내고있다"(ING베어링 강헌구 이사)고 한다.

한국투자비중이 높았던 외국인들이 매도를 하고있지만 신규외국인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얘기다.

금리와 환율불안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매수부담이 없다고 보는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다.

<< 증시재료 점검 >>

<> 호재

* 고객예탁금, 신용잔고의 두배로 급증
* 일반인 및 외국인 순매수
*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 급증
* 대통령 당선자 선출로 불확실성 제거

<> 악재

* 환율 및 금리불안 지속
* 기관매물 증가
* IMF 요구조건 가시화 우려
* 기업부도확산 가능성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