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업무를 담당하는 재정경제원 증권업무담당관실은 대통령선거일인
18일 관계자들이 모두 출근한 가운데 사무실 문을 잠근채 신세기투신의
처리문제및 향후 투자자 보호문제를 두고 부심.

한관계자는 "신세기측이 자진해서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며
"투자신탁회사에 맡긴 고객재산은 회사고유 재산과 분리운용되는 만큼
신세기의 업무정지로 불안에 떨 필요는 없다"고 강조.

<>.재정경제원은 지난주말부터 신세기투신의 자금사정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자산과 부채등을 점검한 결과 소생이 어려운데다
제3자 조기인수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이번주초 내렸다고.

재경원은 신세기투신의 업무정지이후 투자자의 수익증권환매요구가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우려, 신탁재산을 서울 소재 대형투신사에 맡기기로
결론을 내린뒤 최근 한국투신 관계자를 재산실사 목적으로 신세기에 파견.

재경원은 신세기투신의 업무정지가 자칫 지방투신사 전체의 신인도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 이번 사태의 파문및 부작용 최소화에
주력 모습.

< 최승욱 기자 >

<>.신세기투신 신탁재산을 인계받기로 사전동의했던 한국투자신탁은
이미 지난17일 오후부터 18일 새벽까지 여의도본사 9층에 마련된
회의실에서 마라톤 대책회의를 지속.

대책반장을 맡은 이원희 한투전무는 18일 새벽 1시께 대통령선거를
의식한듯 "아직 아무런 결정사항을 (재정경제원으로부터) 통보받은 것이
없다"며 투신사 전반에 걸친 대량환매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책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만 설명.

<>.신세기투신의 업무정지로 다른 지방투신사들은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

제일투신(부산) 동양투신(대구) 중앙투신(대전) 한남투신(광주) 등은
이날 오전부터 긴급 부서장급 회의를 소집, 신세기투신 업무정지로 인한
고객들의 동요를 진정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기도.

<>.서울에 있는 대형투신사들도 나름대로 지방투신의 여파가 번지지
않도록 사전에 투자자를 안정시키는 방안을 논의.

18일 오후 3시 한국 대한 국민등 3대투신 및 투자신탁협회 홍보실장들은
투신협회에 모여 투신업계 전반의 안정과 환매사태를 방지할 수 있는
대책들을 숙의.

< 손희식 기자 >

<>.수익증권 판매 등 회사의 모든 업무를 정지하고 신탁계약을
한국투자신탁에 이관토록한 정부의 명령이 통보되자 신세기투자신탁의
임직원들은 한결같이 망연자실.

이날 오후 4시께 전임원과 지점장, 부서팀장을 소집해 영업정지 조치의
배경을 설명한 이현구 사장은 19일부터 몰려들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도록
사원들에게 당부하는 한편 이관될 신탁계약 업무와 전산시스템의 원활한
처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

이사장은 "고객의 이익을 보호하는데 만전을 기하는 한편 자구계획
마련등 회사의 활로를 적극적으로 찾아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용석 노조부위원장은 "투신사는 유동성이 있는 현금자산이 없기 때문에
업무정지는 투자자들의 대량 환매요구로 이어져 타 투신사에도 적지않은
타격을 줄것"이라며 회사를 유지할 방법이 없냐고 반문.

<>.증권감독원은 이날 저녁 이종남 부원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19일부터 신세기투자신탁에 대한 특별검사를 실시키로 결정.

증감원관계자는 "투자신탁회사에 대한 업무감독권은 재정경제원이 갖고
있지만 증감원이 재경원으로부터 위임을 받아 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고
설명.

이에따라 증감원은 고성욱 검사3국장을 팀장으로 25명의 특별검사팀을
구성, 19일 신세기투자신탁에 파견할 계획.

특별검사팀은 한국투신 등으로부터 인력을 지원받아 신세기투자신탁의
고유및 신탁재산에 대한 실사도 함께 벌일 예정.

증권감독원은 한국투신과 공동으로 긴급대책반을 구성, 민원을 처리키로.

문의전화 (02) 789-4263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