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가 해외 유수의 금융기관관계자들을 만나,
자문을 구하고 있다.

이미 미국 JP모건증권 살로먼 브라더스증권 골드만 삭스증권의
고위관계자들이 속속 방한했다.

미국 JP모건증권의 피터 보이케 아시아태평양지역담당회장을 17일
JP모건 서울사무소에서 만나봤다.

-방문 목적은.

"재경원의 초청으로 방한했다.

금융및 외환위기등에 대해 여러가지 자문을 할 계획이다.

JP모건은 멕시코 아르헨티나등이 유사한 위기에 빠졌을 때 해당정부의
자문사역할을 한 경험이 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한국정부에 자문해 줄 예정이다"

-금융및 외환위기를 벗어나 해외자금을 들여오기 위해 지금 한국정부가
가장 필요한 것은.

"한국에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할 외국의 금융기관들이나 투자가들은
무엇보다 정부정책의 일관성과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발표수치등이 신뢰성을 회복해야 된다고 보고 있다"

-임부총리를 만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조언하나.

"예를 들면 이번에 한국정부가 1백억달러규모의 외화표시채권을
발행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지
얘기할 것이다.

어떻게 상환할 것인지등 장기적인 자금조달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조언할
예정이다.

한국에 많은 돈을 조달해 주고 있는 JP모건은 이번 국채인수및 중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은행등의 금융산업개혁을 어떻게 보나.

"일본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서울은행이나 제일은행이 국유화가 되던 외국금융기관에 매각되던 신속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외국인투자자들은 가능한 한 빠른 개혁조치를 원한다.

먼저 정리결정을 내려놓고 사후에 일반국민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곁들이는게 바람직하다"

-산업은행이 20억달러규모의 양키본드를 발행하려 했으나 발행조건이
맞지 않아 연기됐다.

주간사를 맡은 JP모건의 입장은.

"산업은행이 당초 미국재무성채권금리에 3.55%의 가산금리를 요구했으나
원.달러환율이 하루 10%씩 상승했고 S&P사의 신용등급도 3등급이나
떨어지는등 조건이나 여건이 좋지 않았다.

게다가 산업은행은 3년만기의 단기성채권발행을 원했다.

최근 미국투자기관들은 미국재무성채권금리에 5.5% 정도의 가산금리를
요구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주간사로서 JP모건도 다시 한번 발행조건을 검토할 예정이다"

< 김홍열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