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던 환율이 급락,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지난 15일 하한가로 곤두박질친 원화환율이 "환율변동 제한폭 폐지"로
16일 오전중 달러당 1천3백5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종합주가지수는 한때
25포인트나 상승했다.

원화환율의 하락은 우선 "국가부도"의 위기감을 해소시켰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악의 위기는 넘겼다"는 캉드쉬 IMF(국제통화기금) 총재의 발언과
대선후보들의 IMF협약 준수로 외환시장이 안정을 되찾은 것이 일반
투자자들의 심리를 급속히 안정시켰다.

IMF 구제금융 신청이후 주가낙폭이 컸기 때문에 환율안정을 계기로
주가가 자연반등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IMF구제금융을 신청한 날의 주가가 506이었으나 최근 30%이상 폭락,
반발매수세를 불러왔다"(동원증권 이승용 투자분석팀장)는 지적이다.

외환시장의 안정이 외국인의 매수세를 유입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
상승요인으로 꼽힌다.

"환율안정이 확인되면 외국인들이 주식 채권등의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반투자자의 선취매를 촉발시키고 있다"(대우증권 정동배
투자정보부장)는 얘기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자 주식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엥도수에즈WI카증권 이옥성 서울지점장은 "홍콩등의 외국인들은 원화
환율의 적정선을 달러당 1천3백원선으로 내다봤으나 국가부도위기감
때문에 주식매수를 주저해왔었다"며 "환율이 안정된 16일 SK텔레콤
포철 한전등 우량주로 매수주문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