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18일)후 주가는 오름세를 지속할 것인가.

대선을 사흘앞둔 15일 주가가 급등하면서 대선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87년대선후 1주일동안 주가가 7.8%나 상승하고 92년대선때도 2.2%
올랐던 사실이 이같은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은 IMF(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지원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었던 불확실성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대통령당선자가 IMF에 대해 협약의 이행의지를 명확히 밝히면 IMF와
세계은행(IBRD) 및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자금지원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다.

이 경우 지불유예(모라토리움)까지 거론되던 외환위기가 해소되고
원.달러환율도 안정세로 돌아서며 금리도 떨어져 주가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들이 "사자"에 나서 지난 5~6월에 나타났던
"외국인장세"가 펼쳐질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렇다고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금리가 안정된다고 해도 3년만기 회사채유통수익률이 18% 밑으로
떨어지기는 힘들 것이다.

IMF가 18~20%선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의 경영은 계속 어려울 것이고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종목들은 약세를 면치 힘들 것이나는 얘기다.

또 은행 증권 투신등 기관들이 "위험자산"을 줄이기 위해 반등할 때마다
매물을 쏟아낼 것으로 분석되는 것도 주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많다.

결국 대선이후 증시는 외환위기해소와 환율안정 여부에 따라 강세
또는 약세의 방향을 정할 것이며 재무상태에 따라 차별화되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