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조기에 대폭 개방된 12일 외국인들의 자금유입규모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3년이상 장기채권의 30%한도까지 외국인
매입이 허용된 이날 외국인의 국내채권 매입규모는 대우전자 12억원등
모두 3건 12억2천만원에 그쳤다.

이중 보증보험이 보증한 대우전자 채권은 수익율 23.0%에 매매됐다.

이처럼 외국인들의 채권매입규모가 저조한 것은 국내 환율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자금시장 경색에 따른 신용도(Credit Risk) 저하 우려로 매입을
기피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채권매입에 대한 외국인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어 환율및
자금시장이 안정된 이후에는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가 본격화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티뱅크는 대우증권을 통해 1천억원정도의
매수주문을 냈으며 잔존기간 1년 미만의 은행보증채를 수익율 20% 정도에
찾고 있다.

그러나 이들 채권을 수익율 13~14%대에 매입한 국내기관들이 손실을
우려해 팔지 않아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증권거래소 이광수 채권시장부장은 "외국인들이 국내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으나 채권보유기관들이 팔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새로 발행되는 대형
우량기업 채권에 대해서는 외국인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