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또다시 내놓은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주식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수 있을까.

금융기관에 11조3천억원의 자금을 지원해 자금시장 경색현상을
완화시킨다고는 하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잠재우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시장은 당분간 조정국면을 지속할 것이란게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최근 외국인 한도확대등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급락세를 이어 가고
있다.

환율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여서 외국인들의
자금유입규모는 소폭에 그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의 매도공세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한은의 직접지원이 이어진다 해도 BIS 자기자본비율 8%를 맞춰야 하는
은행이나 미매각수익증권이 늘어나고 있는 투신사들은 매도를 지속할
전망이다.

증권 종금등 유동성부족상태가 심각한 여타 금융기관들도 당분간
매도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2일 동서증권의 영업중지사태는 일반투자자들의
체감지표를 더욱 썰렁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은행이나 종금으로부터 증권사로 자금을 이동시켰던 투자자들을
포함해 일반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했다고 믿었던 증권사들이 차례로
영업정지돼자 전체 증권사에 대한 불신감을 갖게 됐다.

현금확보를 목적으로한 일반인 투매가 일어날 가능성조차 배제하지 못할
형편이다.

그러나 이번 금융시장 안정대책은 자금시장의 "돈맥경화" 현상을 다소
완화시켜 기업 연쇄부도는 다소 누그러뜨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동성부족사태가 해결되면서 낙폭은 줄어들고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
(현대증권 손영보 상무)이라는 진단이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