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증권업계 4위 (영업수익기준)인 동서증권의 영업정지.
법정관리신청이란 돌풍에 휘말려 이틀째 폭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11조3천억원을 은행 종금 증권 투신에 긴급수혈한다고
했지만 싸늘하게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이지 못했다.

당국의 개입에도 원.달러환율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회사채 수익률도
급등세로 돌아서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

1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6.69 포인트(7.07%)나 떨어진 350.6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일의 연중 최저치(376.87)보다 낮은 것으로 87년 4월이후
10년9개월만의 최저치다.

그동안 주요매수세였던 개인들의 "사자"가 크게 감소해 거래량도
4천3백93만주로 급감했다.

액면가를 밑돈 종목은 5백20개(54.3%)로 늘어났다.

<>장중동향 = 업계 4위 증권사를 법정관리로 몰아넣을 정도로 마비된
금융시장의 한파로 개장초부터 급락했다.

환율과 금리가 급등세를 나타내 "사자"가 크게 줄어들며 낙폭은 더욱
커졌다.

팔려고 해도 팔 수 없는 기세하한가 종목이 1백71개나 되고 거래형성률도
77%에 머물러 환금성이 크게 위협받았다.

<>특징주 = 오른 종목이 41개에 불과할 정도로 대부분 하락했다.

동서증권 여파로 증권 은행 보험주가 거의 전종목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전 SK텔레콤 포철 삼성전자등 지수관련 대형주도 크게 하락했다.

반면 광동제약과 부광약품이 상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으며 고제도
이틀째 크게 상승했다.

<>진단 = 증시가 깊은 수렁에 빠진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IMF의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외환위기가 가시지 않아 환율이 급등하고
금융시스템이 마비현상을 보이며 금리가 치솟고 금융기관까지 부도
(법정관리)에 몰리고 있는 탓이다.

300선까지의 추가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심상찮다.

거래량이 4천만주대로 급감한 것도 주가가 약세를 지속할 것을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증시 재료 >>

( 악재성 )

<> 동서증권 영업정지.법정관리신청
<> 원.달러환율 상승세 지속
<> 산업은행 20억달러 해외차입 연기

( 호재성 )

<> 금통위, 금융기관에 11.3조원 지원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