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륨비소 반도체 제조업체인 씨티아이 반도체가 12일 코스닥시장에서
37만주의 대량거래속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총 거래량이 58만2천주인 것을 감안하면 씨티아이
반도체 한 종목이 전체 코스닥 거래량의 63.9%를 차지한 것이다.

또 최근 계속되는 약세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도 주목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미국에서 해외주식예탁증서(DR)를 52%의
프리미엄을 받고 성공적으로 발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내년에
나스닥시장에 상장예정인 씨티아이반도체도 DR를 성공적으로 발행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이날 대량 거래속에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씨티아이반도체 관계자는 "내년중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성공적으로 DR발행이 가능하다면 약 3천7백억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증권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미국 합작선인 레이시온사가
씨티아이반도체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전반적인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액면분할을 실시해 유동성이 크게 늘어나
일반인들도 많이 투자하고 있는 종목이어서 이같은 대량거래가 가능했다"며
"오후장 막바지 무렵에 기관들이 대거 매수에 가담했다"고 설명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