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은 콜거래가 중단되고 자금이 멈추는등 사실상 시장기능이
정지된 상태이다.

외환시장 또한 수급불균형으로 마비되어 금융시장은 총체적인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미 3월물 선물은 이러한 시장상황을 반영하여 하한가에 머물러 있어
선물 매도가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다.

옵션 1월물을 이용하여 시장하락에 대비할 수 있는 전략을 고려해 보자.

가장 손쉬운 방법은 풋옵션을 매수하는 것이다.

레버리지를 높이고 싶은 경우에는 1월 만기일까지 하락할 수 있는
지수폭을 고려하여 외가격 풋옵션을 매수하면 된다.

풋옵션 매수는 선물에 비하여 시장이 일시적으로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에도 추가증거금에 대한 부담없이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선물에 익숙한 투자자들은 선물매도 포지션 대신에 옵션을 이용하여
합성적으로 선물매도 포지션에 상응한 포지션을 취할 수도 있다.

콜옵션 매도와 풋옵션 매수를 합성하면 선물매도 포지션이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행사가격의 선택이다.

왜냐하면 선택하는 행사가격이 바로 선물매도가격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행사가격이 42.5인 풋옵션 5계약을 6.80에 매수하고 동일한
행사가격의 콜옵션 5계약을 2.40에 매도하면 선물 한계약을 42.5에 매도한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

만기에 시장이 하락하여 KOSPI200이 35로 하락하면 매수한 풋옵션을
행사하여 계약당 75만원씩의 이익을 얻고 매도된 콜은 행사되지 않기
때문에 매도한 전체 프리미엄을 수익으로 얻을 수 있다.

합성 선물포지션 전체적으로는 3백53만원(=75만 x 5계약 - 22만)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만기 이전에 시장이 충분히 하락하게 되면 매수한 풋옵션을 보다
높은 가격에 전매하고 매도한 콜 옵션을 낮은 가격에 환매하여 그 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시장이 예상과는 반대로 행사가격 이상으로 상승하게 되면
매수한 풋옵션은 가치가 없어지며 매도한 콜 옵션은 선물 매도와 같은
정도의 손실을 가져올 위험을 가지게 된다.

요약하면 선물시장에서 원하는 포지션을 취하기 어려운 시장상황에서는
옵션시장을 통하여 상응한 포지션을 취할 수 있지만 옵션 매도 포지션은
상당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세환 < LG증권 파생상품팀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