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한도확대라는 외풍으로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시도가 일단
좌절됐다.

4일째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환율과 마치 시베리아 고기압인양 증시를
꽁꽁 얼어붙게 했다.

외국인투자가 사실상 자유화됐음에도 외국인매수가 예상보다 썰렁한데다
기관물량이 쏟아져 주가는 날개잃은 천사처럼 추락했다.

주가지수선물 12월물이 최종거래되며 지수관련주가 대폭 하락한 것도
주가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그 결과 1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2.48포인트나 떨어진 377.37을
기록, 연중 최저치(376.87, 12월2일)에 근접했다.

한도확대에 따른 고가주 거래로 거래대금이 8천억원에 육박했으나
액면가(5천원)를 밑돈 종목이 5백5개로 전체 상장종목(9백57개)의 52.3%에
달했다.

<>장중동향 = 장일 열리자마자 폭락세로 시작돼 이렇다할 반등시도도
하지 못했다.

외국인매수세를 겨냥해 지수관련대형주에 기관매물이 몰리고 "혹시나"
했던 김영삼 대통령 담화에 알맹이가 없어 실망매물이 쏟아졌다.

<>특징주 = 정부출자를 재료로 매물공백속에 상한가 행진을 계속하던
서울은행이 1천1백여만주나 거래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SK텔레콤은 외국인한도가 소진됐으나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제일 국민
조흥등 은행주들도 대량거래속에 대부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외국인매수로 상승한 반면 삼성화재 삼성전관등은 큰폭
내렸다.

신화건설은 외국인 지분참여를 재료로 상한가까지 올랐으며 웅진출판은
외국인한도가 거의 소진되며 크게 상승했다.

현대전자는 후장 동시호가때 4만주나 거래되며 6백원 하락에서
1천2백원 상승으로 급반전했다.

<>진단 = 원.달러환율이 수직상승하고 투신등 기관들 매물이 쏟아지는등
증시여건이 나쁜 상태다.

달러기근으로 표현되는 외환위기로 한도확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매수는
부진할 것이며 보인다.

<< 증시 재료 >>

( 악재성 )

<> 원.달러환율 4일째 상한가
<> 31개 기업 신용등급 하향 조정
<> 김영삼 대통령 특별담화

( 호재성 )

<> 외국인주식투자한도 50%로 확대
<> 고객예탁금 신용융자 1조3천9백억원 초과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