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투자 한도확대와 채권시장 개방계획이 갑자기 앞당겨졌다.

천정이 없는 환율과 돈흐름이 마비된 자금시장 사정이 사나흘을 기다리지
못할 만큼 화급해진 때문이다.

재경원은 달러를 끌어들일 목적으로 촌음을 다투면서 대문을 열기로
했으나 환율과 금리엔 약발이 먹혀들지 않는다.

외국인 입장에선 하루 환차손이 10%라면 주식을 사려다가도 되팔 판이다.

주식시장 참가자들로선 마비된 금융시장의 팔다리에 감각이 되살아
나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