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이 중장기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외국금융기관의 한화증권 지분
참여를 추진 할 계획이다.

9일 한화증권의 김재룡사장은 "자기자본 충실도를 높이고 국내외
영업력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일본이나 유럽계 금융기관의 한화증권
출자를 추진하고 있다"며 "증시상황이 호전되는대로 외국금융기관에
제3자배정방식의 유상증자(5백억원 규모)를 통해 지분을 참여시킬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현재 9백98억원에서 1천4백98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김사장은 "현재 일본이나 유럽계 금융기관과 지분출자를 타진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이들 외국금융기관을 한화증권의 제2대주주로까지 지분참여
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증권이 이처럼 외국금융기관의 자본을 성공적으로 유입하게 되면
합작사를 제외한 기존 국내 증권사와 외국자본이 처음으로 합작형태의
모습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최근 한화투신운용에도 미국의 얼라이언스 캐피털투신이 20%의 지분을
참여, 제3대주주가 돼 합작관계를 맺었다.

한화증권의 이같은 행보는 내년 중반부터 외국증권사의 국내 진출이
두드러지고 그만큼 국내외 증권사간의 경쟁이 치열지기 때문으로 풀이
된다.

이밖에 한화증권은 본사 27개층중 3분의 1정도인 10개층 가량을 다른
한화그룹사 등에 매각, 순영업자본비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매각대금이 들어오면 전체적으로는 30%의 순영업자본비율 상승효과가
발생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김홍열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