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의 혈액인 돈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니지는
못한채 오직 신용에 의해 가치를 부여받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그 신용이 파생통화와 파생금융상품을
통해 무한한 자금창출력을 지니게 된 것이다.

그러한 그 신용이 의심받는다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의 근본질서가
흔들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멕시코나 동남아의 여타 국제통화기금(IMF) 지원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할 정도의 자본주의 중심
국가라는 차별성이 있다.

그것은 우리나라로써는 IMF 체제를 통해 개선할 만한 심각한 문제가
별반 없으리라는 반증이며 때문에 별다른 개선점을 찾지 못한채로
비약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힘드리라는 비관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신용에 근거한 자본이 창출하는 이윤이 실제 기업활동을 통해 획득할수
있는 이윤보다 훨씬 비대해진 글로벌 자본주의 시대, 세계는 한단계 더
진보하기 위한 도전앞에 서 있는 느낌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