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과 증시가 거센 M&A (기업인수 합병) 폭풍에 휩싸이게 됐다.

그동안 26%로 묶여있던 외국인의 종목당 주식투자한도가 15일부터 50%로
늘언나다.

동시에 7%로 묶여있던 1인당 한도도 50%로 파격적으로 높아진다.

재경원에선 우호적인 M&A에 국한한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절대적인
기업사냥도 가능할 것이란게 증권가의 시각.

증권전문가들은 M&A가 증시지도를 바꿔놓을 최대 테마와 호재가 되는
것은 물론 그린메일같은 새로운 기법도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이승용 동원증권 투자분석부장 = 외국인의 전체투자한도와 1인한도가
50%로 늘어날 경우 M&A가 주식시장 최대의 테마로 등장할 것이다.

시세차익만 노리고 주식을 매입했던 외국인들이 M&A를 겨냥한 투자를
할수 있게됐다.

환율이 안정되면 외국인이 부실기업을 인수하는 사례도 나올 것이다.

외국인투자한도가 한꺼번에 50%까지 늘어나 외국인이 서둘러 매수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도확대후 외국인자금은 서서히 유입될 것이다.

<> 강창희 대우증권 상무 = 경영참가를 목적으로한 주식매수와 저평가된
기업을 매입, 기업가치를 높인후 되파는 기업매매,경영권을 위협하며
시세차익을 노리는 그린메일등 다양한 형태의 외국인 M&A가 앞으로 선보일
것이다.

기업주 입장에서는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지만
투자자입장에서는 주가상승등의 이익을 기대할수 있다.

대주주의 경영권프리미엄이 소액주주에게로 이전될 가능성이 크다.

<> 나인수 한국투자신탁 주식운용팀장 = M&A 관련종목과 초우량주에
관심이 간다.

한도소진종목이 극히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도확대조치이후 곧바로
외국인자금이 대거 유입되지는 않겠으나 환율이 안정되면 매수규모가
늘어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대주주지분이 낮은 대기업그룹과 우량개별종목을 겨냥한
외국인투자가 확산될 것이다.

<> 강헌구 ING베어링 이사 = 한국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은 아직
바뀌지 않고있다.

외국인 전체투자한도와 1인당투자한도가 50%까지 늘어나더라도 당장의
자금유입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다.

정리해고문제와 부실금융기관처리등 여러가지 문제에서 외국인들은
아직까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

그동안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에 반등이 예상되지만 외국인에 의존해
종합주가지수가 크게 상승하는 장세는 당분간 없을 것이다.

<> 황호영 LG증권전략분석부장 = 증시에는 호재가 될 것이다.

특히 외국인의 인수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종목군의 주가가
기대심리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다.

한국유리 대성산업 태영 등 그룹은 아니지만 모회사의 역할을 하는
기업과 기업규모는 작지만 시장점유율이 높은 금호전기(형광등) 태광산업
(아크릴) 이수화학(알킬벤젠)과 제약회사 등이 M&A를 재료로 상승세를
탈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외국자본이 몰려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 송태승 동서증권투자분석팀장 = M&A에 대항하기 위한 기업들의
지분늘리기로 증시는 상승세를 탈 것이다.

주가를 높이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M&A방어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뜩이나 자금사정이 어려운 처지여서 악영향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주가 외국인들의 첫번째 목표가 될 것이다.

또 대주주의 지분률이 낮은 중견기업도 외국인의 공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댄 하우드 HG아시아증권 서울지점 영업담당이사 = 이번 발표를 일단
환영한다.

적대적인 M&A는 허용되지 않지만 분명 많은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기업에
관심을 가질 것이고 투자자금도 대거 유입될 전망이다.

이런점에서 증시나 한국의 일반투자자들에게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현승윤 / 백광엽 / 김홍열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