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협상이 타결돼 또 하나의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국내 경제 전반이 엄청난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점과 함께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 제거와 외국인 자금의 증시유입이라는
기대 심리가 교차하며 당분간 큰 폭의 지수등락이 예상되고 있다.

IMF의 긴급자금유입, 외국인투자한도의 50% 확대등으로 외환시장이
진정되는 가시적 효과가 나타나 낙폭 과다와 맞물린 반등장세가 출현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그동안 누적되어온 우리 경제 전반의 문제점이
과다하게 노출되면서 다시금 증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처럼 장단기 전망이 교차되고 있고 12월물의 만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의 옵션거래는 시장 방향에 대한 판단 뿐 아니라 기대하는
시장의 움직임이 일어나는 시점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시장이 기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해도 얼마 남지 않은 옵션 만기일
이전에 일어나지 않는다면 옵션거래는 손실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나의 가능한 시나리오는 시장이 단기적으로 반등을 보이지만 반등폭과
기간이 제한적이라고 예상해 볼 수 있다.

문제는 바로 이 반등 지속기간이 얼마나 되느냐 하는 것이다.

만일 반등이 12월물 옵션 만기일까지는 지속된다고 예상한다면 12월물
콜옵션 매수,혹은 풋옵션 매도를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금리불안, 한계기업부도확산 등으로 시장의 불안감이
커져 주식시장의 상승 기조가 바뀐다고 예상이 되면 하락장세에 맞는
옵션전략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시장의 하락이 예상될 때 사용할 수 있는 투자전략에는 <>선물매도
<>풋옵션매수 <>콜옵션매도 <>베어스프레드 등이 있다.

이러한 전략들은 서로 상이한 위험과 이익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선물매도와 콜옵션매도 전략은 시장이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에 큰 손실을 줄 수 있지만 풋옵션 매수와 베어스프레드는 위험이
한정된 전략이다.

만일 시장이 47.5이하로 하락한다고 예상하지만 자신이 없는 경우에는
행사가격 47.5 콜옵션을 1.45에 매도하고, 행사가격 50인 콜옵션을
0.65에 매수하여 베어콜스프레드를 구성할 수 있다.

시장이 원하는 대로 하락하면 최대이익으로 두 옵션의 프리미엄차인
0.81 포인트를 벌지만, 시장이 반대로 움지여도 최대손실은 1.69포인트
(행사가격차이 프리미엄 차이)에 한정된다.

시장의 방향에 대하여 자신이 없을 때에는 제한된 위험내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보수적인 전략 구사를 고려해 볼 만하다.

이세환 < LG증권 파생상품팀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