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 대한 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 허용, 주식투자한도의 사실상
자유화, 단기채권시장 개방 등 금융시장 개방확대는 주가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경쟁력이 있고 재무구조가 건실한 기업에는 외국자금이 몰릴 것이나
그렇지 못한 기업은 소외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외국자금의 유입으로 빈사상태에 빠져있는 증시가 소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핫머니의 급격한 유출입으로 증시
불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 외국인 적대적 M&A 가능성 = 기업의 경영권이 외국인의 손으로
넘어간다는 "민족감정"을 제외할 경우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은행이나 유통 통신 소프트웨어 등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은 업종에
외국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송동근 HG아시아증권 이사는 "대기업들이 몸집을 줄이기 위해 내놓는
기업들을 외국인들이 인수함으로써 구조조정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고
자본잠식 위기에 빠진 은행들도 외국자금의 수혈로 금융중개기능을
회복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강창희 대우증권 상무도 "주인이 누구냐 보다는 일자리를 얼마나
만들어내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라며 "우리나라 기업들은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맘만 먹으면 경영권 유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만큼 외국인 M&A를
나쁘게만 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9월말현재 상장사의 대주주 평균지분율은 32.1%였다.

전기.가스업은 51.9%,기계.장비는 34.1%, 전기기계는 33.4%였다.

은행(12.5%) 통신(16.0%)만이 10%대에 머물고 있다.


<> 주식투자한도 사실상 폐지 = 외국인투자한도가 26%에서 50%로 높아져
사실상 자유화된다.

또 적대적 M&A가 허용됨에 따라 현재 7%로 제한돼 있는 1인당한도도
상당부분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그동안 매도우위를 나타냈던 외국인들이 큰폭의 매수우위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포항제철 등 핵심블루칩과 우량은행주를 중심으로
외국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도소진종목이 27개에 불과한데다 OTC (장외시장) 프레미엄이
있는 종목도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아 외국인자금유입에 부정적인 견해도
적지 않다.

그러나 IMF구제금융 자금이 들어와 외환위기가 해소되고 원달러환율이
안정되면 외국인 매수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 채권시장개방 = 12월부터 3년이상 중장기 보증사채 시장이 개방된
것에 이어 단기금융상품도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장은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다.

내외금리차가 10%이상이기는 하나 원달러환율이 불안한데다 한국의
국가신인도가 낮고 기업체의 부도위험이 높아 당장 사채를 사지는 않을
것이기 분석된다.

그러나 외환.금융위기가 일단락될 경우 외국인 자금이 물밀듯이 들어올
경우엔 통화관리에 비상이 걸릴 것이다.


<> 개방시대 주가전망 = 주가가 외국인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외국인장세"가 본격화될 것이다.

국내기관들은 순매수원칙으로, 일반인들은 담보부족에 따른 반대매매로
활력을 잃어버려 외국인의 영향력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외국인 매수가 집중된 우량은행주가 추락장세에서도 강한
반등을 나타낸게 이를 반증하고 있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