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승 <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


최근 우리경제는 총체적인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조선산업만은 야간작업을 해야 할 정도로 그 어느때보다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올해 10월까지 수주한 물량은 과거 최고치를 수주했던
지난 93년의 연간수주량을 이미 초과했다.

수주잔량은 향후 2년치 이상의 작업물량에 해당한다.

그리고 앞으로 적어도 2~3년간은 초대형유조선 중심의 신조선발주 호조가
계속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수주잔량은 더욱 늘어나 건조설비의 완전가동이 지속되고
선가도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초대형유조선이 최근의 신조선 발주호조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대형조선업체들에서는 긍정적이다.

초대형유조선은 건조과정에서 블록의 대형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
가능해 대형설비중심인 국내 대형조선소들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선박건조에 따른 부가가치의 척도인 CGT (작업량환산GT)당 선가가
컨테이너선이나 벌크선 등 다른 선형들 보다 높아 초대형유조선의 수익성도
좋다.

여기에 원.달러환율의 급격한 상승으로 국내 조선업체들은 채산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조선업에서는 수주시점에 선가가 달러로 확정되는 반면 대금은 계약시
선수금으로 20% 정도를 받고 나머지는 건조공정별로 4~5차례 나누어 달러로
받게된다.

따라서 원.달러환율의 상승은 이미 수주하여 앞으로 건조할 선박들에
대해 실질적인 선가상승의 효과를 가져다 준다.

물론 업체별로는 외화부채의 규모와 선물환거래의 내용에 따라
원.달러환율의 상승에 따른 수혜 정도는 다소 차이가 있겠다.

그러나 환율상승으로 조선업체 모두가 혜택을 보게 되는 것은 분명하다.

이상과 같이 적어도 향후 2~3년간 국내 조선주는 아주 매력적인
주식이라고 판단된다.

종목별로 보면 현대, 대우, 삼성중공업 등 대형조선사는 대형선부문에서
생산성 향상이 두드러져 추가 수주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어 단기,
장기관점에서 투자유망하다.

한진중공업은 조선비중이 높고 외화부채가 작아 기수주분에 대한
환율효과가 커 단기적인 관점에서 주목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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