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팔고 싶어도 팔리지 않는 장세가 9일째 이어지며 주식시장은
속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 (IMF)의 강도높은 요구조건이 9개 종금사의 즉각적인
업무정지 명령으로 현실화되자 본격적인 금융불안감이 주식시장을
짓눌렀다.

업종별로는 은행주지수만 오르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내렸다.

특히 무더기 하한가를 맞은 증권 건설 도매업종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하한가 종목수는 7백50개에 달해 지난달 24일 (8백25개)이후 연중
2위를 기록했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6.29포인트 내린 376.87을 기록했다.

이는 87년 5월7일 (372.93)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동향 = 초반부터 급락세로 치달았다.

업무정지명령을 받은 9개 종금중 8개 상장사가 일찌감치 매매거래
중단되며 시장은 싸늘하게 식었다.

우려했던 금융불안이 가시화되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꽁꽁 얼어붙게 만든
것이다.

지수낙폭은 25포인트까지 벌어졌다가 막판에 소폭 반등했지만 급락세를
진정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특징주 = 무더기 하한가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화의신청을 철회한
해태그룹주식이 초강세를 보였다.

IMF의 예봉을 피해나간 대한 현대 삼양종금 등 일부 종금주와 장기 주택
하나 외환 국민 대구은행주가 상한가를 나타냈다.

한전과 SK텔레콤이 오르고 포철과 삼성전자가 내리는 등 초대형주의
움직임은 엇갈린 양상이었다.


<>진단 = 증권전문가들은 주가가 350-450사이의 박스권을 예상하면서도
공황상태에 빠진 투자심리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걱정했다.


<< 호재 악재 >>

<> 9개 종금사에 업무정지 명령
<> IMF 협상결과 발표 연기
<> 원화환율 달러당 1천2백원 돌파
<> 실세금리 오름세
<> 11월 무역수지 흑자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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