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에서 파견된 17명의 전문의가 수술칼을 들기는 커녕 병세를 진단도
하기 전에 주가와 금리가 파열음을 냈다.

웬만한 부위는 눈 딱 감고 도려내는 그들의 솜씨가 익히 알려진 때문이다.

금융안정책에 이어 IMF구제금융 카드를 꺼내 들었던 재경원도 할 수 없이
3탄을 준비하고 있다.

자금출처 조사는 면죄하되 실명의 장기채라는 기묘한 형태의 채권발행이
그것.

그러나 내부 의견이 분분한 것을 보면 험악한 자금시장 민심과 재경원의
정서는 아직도 멀기만 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