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폭락으로 국내 주식시장 휴장논란이 재개됐으나 증권거래소측은
휴장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21개 증권회사 노조로 구성된 증권사단일노조준비위원회 (이하 증노위)는
25일 증시를 휴장시켜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재정경제원과 청와대에
발송하는 한편 증노위 상근임원 30여명이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홍인기
이사장실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증노위는 공문에서 "주가폭락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붕락위기에 빠진 국내 주식시장의 회생을 위해 시장의 이성적 판단이
가능해지는 시점까지 증권시장을 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증노위는 지난달 28일에도 휴장을 요구하기도 했으며 지난
24일에는 부산 광주지역 투자자들이 증권사 객장에서 증시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하는등 휴장논란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재정경제원 장관은 천재지변이나 전시, 사변, 경제사정의
급격한 변동 등으로 인해 매매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고
인정될 때 유가증권시장의 휴장을 명할 수 있다"는 증권거래법 제117조
규정을 들어 지금이 정상적인 매매거래가 불가능해 휴장해야할 시점이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증권거래소 홍인기이사장은 "세계가 한국을 주시하는데
주식시장을 휴장하면 국내 금융시스템 전체의 신인도가 하락할 것"이라며
휴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