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인 국가부도가 우리 증시의 시계바늘을 10년전으로 후퇴시켰다.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 긴급자금 공식요청 이후 증시가 공황조짐을
보이며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92년의 대세바닥을 무너뜨리며 87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24일 종합주가지수는 450.64로 전일보다 34.79포인트 내렸다.

이는 이전 대세바닥인 92년 8월21일(459.07)보다 낮은 기록이며 87년
7월9일(441.02) 이후 10년만에 최저치이다.

IMF 구제금융 요청이후 국내 기업들이 자금확보에 나서며 자금난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돼 투매사태로 발전했다.

매매를 자제한 외국인들은 소폭의 순매수를 유지했으나 폭락사태를 막지는
못했다.

거래량도 3천만주대로 줄어들어 증시전망을 어둡게 했다.

<> 장중동향 =개장과 동시에 폭락세로 출발한 주가는 시중실세금리가
연 16%대를 넘어서고 환율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미끄러지듯 하락세가
심화됐다.

전장에는 2천2백31만주나 거래됐으나 후장들어서는 1천여만주 거래되는데
그쳐 사실상 개점휴업상태였다.

장중 한때 상승종목수가 하나도 없는 사상초유의 폭락사태가 지속되다
막판 6종목이 오름세를 보이며 끝났다.

<> 특징주 =현대전자 샘표식품 쌍용제지 태영우선주와 기세상승을 나타낸
녹십자2우전환신주와 대구백화점우선주 등 6개종목이 올랐다.

12개 종목이 보합세를 나타냈을뿐 8백94개 종목이 내렸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업종이 7%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은행주들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으나 모두 하한가를 나타냈다.

<< 호재 악재 >>

<>시중실세금리 연 16%대 진입
<>환율 다시 상승세
<>외국인 소폭 순매수
<>IMF 한국경제 실사 착수
<>부실채권 정리기금 가동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