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국제통화기금)구제금융요청으로 금융.재정긴축정책과 강력한 구조조정
정책이 시행될 것이라는 우려감으로 주가가 폭락했다.

채권시장에선 발행물량은 쏟아졌으나 "사자"가 없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수익률만 폭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크게 경색되고 있다.

24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34.79포인트(7.17%)나
떨어진 450.6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7년7월9일(441.02)이후 10년4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주가하락률은 지난 56년3월 증시가 문을 연뒤 가장 높은 것이며 하락
폭은 세번째로 많은 것이다.

하한가가 8백25개로 금융실명제실시때(9백17개)를 제외하곤 가장 많았으며
하락종목은 8백94개로 올들어 가장 많았다.

반면 오른 종목은 6개에 불과했다.

이날 주가가 폭락한 것은 <>외국인이 우량대형주를 중심으로 ''사자''에
나섰으나 <>개인들이 투매에 나선데다 <>기관들도 매도우위를 나타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회사채유통수익률은 전주말보다 1.45%포인트나 뛴
연16.05%를 기록, 5년2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대기업들이 자금확보를 위해 회사채발행을 늘리면서 이번주 발행물량이
9천89억원에 이르는데도 "사자"세력이 없어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자금시장에선 3개월짜리 CP(기업어음)할인금리가 장중에 연18%까지
치솟아 회사채수익률도 18%대위로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은은 이날 5조7천3백억원의 자금을 공급했으나 시중금리가 크게 뛴 것은
종금사구조조정에 대한 경계심리가 작용, 은행권에서 종금 기업들로 자금이
흐르지 않은데다 기업의 자금수요가 겹친 탓으로 풀이됐다.

이날 원화 환율은 한때 달러당 1천1백30원까지 올랐다가 1천85원으로 마감,
25일의 매매기준율은 1천1백원50전으로 고시된다.

<홍찬선.오광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