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신청으로 외국인들이 매물을 크게
줄이고 대형우량주를 중심으로 "사자"에 나서고 있다.

21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6백50억원어치를 사들이고 7백11억원어치를
팔아 6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순매도규모(4백2억원)보다 3백41억원이나 줄어든 수준이다.

외국인들은 이날 포항제철 삼성전자 SK텔레콤 삼성화재 현대자동차 국민은행
등 업종대표 우량주(블루칩)에 매수주문을 집중시켰다.

반면 원.달러환율 급등에 따른 대규모 환차손이 우려되는 유공 대한항공
한국전력 등은 내다팔았다.

송동근 HG아시아증권 이사는 "IMF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며 외국인 매물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외화부채가 적고 부채비율이
낮은 우량주에 대한 매수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헌구 ING베어링증권 이사도 "미국지역의 신규자금으로 보이는 단기정통
투자자금(smart money)이 유입돼 블루칩을 사들이고 있다"며 "IMF 구제금융
으로 한국의 외환위기가 진정될 경우 외국인 매수세는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