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권 발행업무와 해외투자가 크게 위축됨에 따라 증권사들의 외화차입금
이 크게 줄었다.

21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말 2억1천4백38만달러에 달했던 증권사의
외화차입금 잔고는 지난 9월말 6천6백2만달러로 8개월동안 69.2%나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정부가 해외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증권사에 배정했던
1억여달러의 역스와프자금을 최근 달러부족으로 전액회수한데 따른 것이다.

또 각 증권사마다 국내은행으로부터 외화증권 인수자금 용도로 5천만달러
내외를 대출받을수 있도록 신용한도가 설정돼 있으나 국내은행의 달러부족
으로 신규대출이 사실상 차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최근 국가신인도 추락에 따라 외국인투자자들이 투자를 기피한
데다 증권사들의 외화증권 인수자금마저 모자라 국내기업의 해외증권 발행이
마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해외투자를 급격히 줄이면서 외화
차입금이 줄어든 것"이라며 "국내기업이 발행하는 해외증권 인수자금도 국내
은행의 달러부족으로 대출이 중단된 상태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들이 은행으로부터 원화로 빌리는 단기차입금은 전체적으로
8조7천억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