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은 금융기관간 구조조정을 촉진시킨다는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외환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되고 있어
당분간은 주가가 탄력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은행 =은행권은 이번 정부의 금융시장안정 종합대책에 따른 수혜폭이
다른 금융기관과 비교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중은행간 합병시에는 주식중개업무 외의 증권사 업무와 융통어음 할인
등 종금사 업무를 할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증권사와 합병하면 위탁매매를 하는 자회사 설립이 가능하고 종금사와
합병할 경우 어음관련 업무를 할수 있게 되는 등 업무영역이 크게 확대된다.

또 부실채권 정리문제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실채권정리기금이 10조원까지 확대되면 은행권의 부실여신규모를 현재의
3분의 1이상으로 줄일수 있고 고정채권의 경우 매입기준가가 담보가액의
75%수준이어서 은행 스스로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것보다는 좋은 조건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정부의 대책만으로 은행주 주가가 탄력을
받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부실채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까지는 맣은 시간이 걸리는데다 은행권의
합병도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CSFB 윤석부장) 때문이다.

최형원 LG증권 기업분석팀 연구원은 "부실은행간 합병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기 어렵고 우량은행과 부실은행간 합병도 우량은행이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리해고도 어려운 상황이고 은행지분 소유한도도 제한돼있기
때문에 M&A가 활성화되기까지는 적어도 2~3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단기적으로도 은행주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백운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과장(한경애널리스트)은 "20일 주가폭락 속에서도
구조조정 기대감으로 은행주는 비교적 낙폭이 적었지만 외환위기가 계속된다
면 단기적으로도 은행주의 상승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는 상황"이라며 "외환
위기가 극복되고 증시가 정상화되면 투자심리 공황상태에서 매물홍수 속에
낙폭이 컸던 우량은행들이 우선 상승탄력을 받을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종금사 =내년 1월까지 경영실태에 대한 실사를 받은후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선발종금사와 대기업그룹계열 종금사는 어떤 형태로든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지만 규모가 작고 부실채권이 많은 종금사는 거센 M&A파도에 휩쓸릴
가능성이 많다.

주가도 회사별로 다르게 움직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한국 한외 한불 아세아 등 선발종금사들은 외환업무나 부실채권 분야에서
커다란 문제점이 없다는 평이다.

자기자본에 비해 부실규모가 작기 때문에 대부분 A등급 판정을 받을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전환종금사와의 차별성이 부각돼 주가 상승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대기업그룹계열 종금사들은 그룹사의 태도에 따라 운명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에서 증자로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면 C등급 판정에서 벗어날수 있다.

LG종금 신세계종금 한솔종금 한화종금 중앙종금(동국제강계열) 등은
강제적인 M&A를 피하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증자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자금동원력이 부족하고 외환및 단기금융업무에서 부실요인이 많은
종금사들이다.

외환시장에서 하루하루의 콜자금으로 연명하고 있는 이들 종금사는 외환
업무중지 처방을 받을 것이다.

따라서 신용도가 급락하고 C등급 판정을 받을 확률이 높아져 M&A 대상이
될수 있다.

이 경우 주가는 강세를 나타내기는 힘들 것이라는게 대부분 증권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다른 대기업그룹으로 인수될 경우 주가가 상승할 수도 있겠으나 금융기관과
통합될 경우 동반부실화 우려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다.

같은 그룹에 소속된 종금 증권 은행간의 합병도 고려해야 한다.

동양종금은 동양증권과, 제일종금은 신한증권 또는 신한은행과, 울산종금은
현대종금과 각각 합병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 증권.손해보험 =증권업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주워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른 금융기관과 합병을 통해 업무영역을 확장할수 있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증시에서는 또 현대 LG 대우 동양 한화 등 증권사와 종금사를 모두 갖고
있는 그룹들 내부적으로 증권과 종금사간 합병이 테마로 부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험사의 경우 이번 정부대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남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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