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큰폭으로 떨어졌다.

초반부터 원화환율이 하루제한폭까지 치솟고 실세금리도 오름세를 보이자
주가도 여지없이 무너졌다.

주춤하던 외국인매물도 크게 늘어나고 중소형주에 대해선 신용매물도
쏟아졌다.

한전 등 초대형주는 막판반등도 역부족이어서 약세로 마감했고 조선관련주도
강세에 그쳤다.

일부 상장사의 법정관리 신청설로 매매거래가 중단되자 중소형주에 대해선
일반인들의 투매마저 일어났다.

특히 중소형 전기전자주와 건설주들이 무더기 하한가를 보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크게 내렸으나 은행 기계 나무업종은 올랐다.

2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4.18포인트 내린 488.41로 하루만에 500선
밑으로 떨어졌다.

거래량은 5천만주를 넘어 다소 활발한 편이었다.


<> 장중동향 =초반에 안정대책에 의지하는 매수세에 힘입어 강보합으로
출발했지만 이내 걷잡을수 없는 내리막길로 향했다.

원화환율이 급등하는등 안정책의 실효성을 의문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됐고
외국인매물도 가세했다.

후장중반엔 주가가 26포인트나 떨어져 475선까지 밀렸다.

이어 대통령의 경제인식이 바뀌었다는 얘기에 따른 실명제보완 기대감과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어울려 소폭 반등하는 선에서 마감했다.


<> 특징주 =대우중공업은 외국인 순매도속에 3백40만주가 넘는 대량거래로
거래량 1위를 기록한채 강세를 나타냈다.

한진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강세를 유지하는 등 조선관련주는 오름세였다.

한전 포철 삼성전자 등 초대형주는 후장 중반이후 낙폭을 줄였지만 약세로
마감했다.

개별재료주에선 마이클잭슨의 투자얘기를 등에 업은 쌍방울이 여전히
초강세였고 M&A(기업인수합병) 관련 경남종금도 상한가였다.

동성철강과 현대금속은 전장중반 하한가를 보인 상태에서 법정관리 신청설로
매매거래 중단됐다.

여기다 금리 상승의 여파가 겹치며 하한가종목이 속출했다.


<> 진단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후속조치가 나와야 주가하락을 막을수 있을
것으로 시장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특히 금융실명제 보완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받치는 상황이어서 실망
매물이 터질 가능성도 다분한 시점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 호재 악재 >>

<>원화환율 및 실세금리 여전히 급등세
<>투신사 신탁자금 인출사태 우려
<>영국 IBCA, 한국신용도 하향 조정
<>은행 부실여신규모 9월말 28조원 달해

<손희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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