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기관의 지급불능사태에 대한 우려 때문에 외국인투자자들이 자신의
유가증권계좌를 관리하는 보관기관(커스터디언)을 외국계 기관으로 대거
변경하고 있다.

19일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이 외국계증권사(20개사)에 계좌
관리를 맡긴 주식은 9월말 현재 1천3백88만여주로 6월의 1천1백58만주에 비해
13%나 늘어났다.

반면 한국증권사(34개사)를 통해 권리행사를 하고 있는 주식수는 같은 기간
2.1% 감소했다.

또 국내은행(10개사)을 보관은행으로 지정중인 외국인의 주식수도 9월말
현재 2억6천3백84만여주로 3개월보다 8.76%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대우증권 강창희 상무는 "금융위기감이 증폭된 10월 이후 이같은 보관기관
이전사례가 더 많아져 지금까지 전체 외국인투자자의 30%~40%가 보관기관을
외국계로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에 대한 악성루머가 유포되는 것처럼 국내에 나와
있는 일부 외국계 금융기관들도 악의적으로 이같은 루머를 영업에 이용하고
있어서 보관기관 변경은 좀더 이어질 전망이다.

<백광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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