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은 지난 상반기중 1조원이 넘는 주식평가손과 3천42억원의
순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상품보유주식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6천억원 이상 감소했으나 주가
폭락으로 1조2백36억원의 상품주식평가손(손실률 31%)이 발생, 20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증권감독원이 34개 증권사의 상반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 손익 =주가폭락에 따른 상품주식평가손으로 증권사들은 지난해 상반기
보다 25.9% 늘어난 3천6백92억원을 상품주식평가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보유상품주식이 지난해 상반기(3조8천6백37억원)보다 14% 줄었으나 주가
폭락과 의무충당비율 30%(지난해 상반기 25%) 적용으로 부담이 늘었다.

회사별로는 동서(9백48억원) LG(8백55억원) 선경(8백46억원) 대우(8백7억원)
현대(7백71억원)증권의 상품주식평가손이 컸다.

상품 주식을 운용하지 않는 환은스미스바니증권을 제외한 33개 증권사가
모두 상품주식평가손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부분에서는 수수료 수입과 금융수익 영업외수익 등이 늘어난 것이 특징.

주가지수선물과 위탁매매에 따른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상반기 7천80억원
에서 올해 7천9백70억원으로 10%이상 증가했다.

신용융자거래가 급증하면서 신용융자이자 수입은 1천8백5억원으로 29.8%
늘었다.

상품주식보유규모 축소에 따른 평가충당금환입액(1천79억원)도 수익증가에
기여했다.

비용면에서는 주식매매손실이 4천4백98억원으로 94% 늘어났고 일반관리비도
7.8% 증가했다.

퇴직금 중간정산제실시 등으로 비현금지출비용이 36% 늘어나고 경상경비와
인건비도 증가했다.

반면 접대비 광고선전비 등 소모성경비는 8% 감소했다.

<> 자산변동 =환은스미스바니증권 신설과 유상증자로 국내증권사의 전체
자본금은 4조7백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어났다.

반면 당기순손실과 투자유가증권 평가충당금의 자본조정항목 편입으로
자기자본(순자산)은 7.4%(5천9백83억원) 감소했다.

기업연쇄부도에 따른 회사채보증 대지급 의무액이 늘어나면서 부채도
급증했다.

증권회사 재무건전성 준칙시행에 따른 후순위차입 증가와 사채발행으로
고정부채가 75.1% 늘어난 2조6천9백27억원에 달했다.

경영합리화 추진에 따라 증권사 임직원수는 2만6천8백81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7%(1천3백17명) 감소했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