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대구에 본사를 둔 갑을그룹계열의 동양투자신탁을 인수한다.

19일 삼성그룹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통해 동양투신 주식 1백19만주
(9.9%)를 20일 취득한다고 발표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자산운용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져 경영이 건실한 동양투신
지분을 법적 한도인 10%이내로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투자신탁업법의 지분소유 제한규정에 따라
10%미만을 취득한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갑을그룹이 갖고 있는 지분 30%를
전량 인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동양투신 지분은 갑을(1백92만주, 16%) 갑을방적(1백2만주, 8.5%)
박창호 회장(20만주, 1.6%) 등이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삼성측에 넘기는
구체적인 매도주체와 매매단가는 확인되지 않았다.

동양투신은 내년 4월까지 증권사로 전환해야 하며 증권사로 전환되면
대주주 지분제한(현행 30%)이 없어진다.

<손희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