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영 < 동양증권 과장 >

화섬경기를 좌우하고 있는 폴리에스터 장 섬유 부문의 경기는 현재 매우
미묘한 위치에 있다.

지난해 상반기말을 저점으로 8%이하였던 출하증가율이 20%대로 높아졌고
200%를 넘어섰던 재고증가율도 연초부터 감소로 돌아서는 등 외형상 수급
동향은 양호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제품 매출단가의 경우 하락세(올해 상반기중 19.7% 하락)를 지속
했다.

원사 부문의 가격경쟁력을 뒷받침하였던 직물업계에 대한 로컬수출이 부진
해지면서 92년부터 96년까지 연평균 23.7%라는 놀라운 설비확장에 따른
과잉공급분을 직수출 확대로 해결한 결과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 중에는 전년대비 원재료 도입단가 하락(약 31.3%)및 출하량
증가로 이익이 늘어났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는 원재료 가격이 증설지연 및 공장사고 관련제품의
수요증가 등으로 강세를 보임으로써 화섬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진행됐다.

최근 위와 같은 상황이 다소 변화하고 있다.

비교적 양호한 수급상황이 1년이상 지속되면서 제품가격이 kg당 1.73달러를
하한점으로 상승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해말 증설러시가 마무리된 국내에 이어 과격한 증설을 하였던 대만의
경우도 올해 대규모 증설이 일단락된다.

양국 모두 일부 신규업체의 증설을 제외하고는 더이상 새로운 계획을 발표
하고 있지 않다.

이를 배경으로 국내 수출 단가가 1.8달러 탈환 가능성을 보이자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L/C 개설자격 강화 밀수거래단속 등을 벌여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원사 수입증가 현상은 자국의 직물생산 기반확충의 이면이기
때문에 직물과 원사 수입을 장기간 동시에 줄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원재료 중 TPA는 40% 가까운 대규모 증설물량이 가세할 예정이고 TPA를
상회하는 이례적인 가격수준에 있는 EG도 가수요까지 결합한 최대성수기가
경과하고 있어 원재료 가격 강세 현상도 완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향후 국내 폴리에스터 업황은 원재료 가격의 하락세 재진입 제품
단가의 소폭 상승시도를 배경으로 소폭이나마 상대적인 경기호전을 기대해도
좋을 상황으로 여겨진다.

물론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가격경쟁력을 뒷받침해 줄수 있는 직물부문이
부진해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호전 가능성이 제한적인 만큼 화섬업체에 대한 투자는 당분간 주제품인
폴리에스터의 업황보다는 개별기업의 사업구조 및 그 조정작업 성과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 같다.

제품 포트폴리오가 안정돼 있고 구조조정 성과가 돋보이는 코오롱이 높은
투자메리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생산성에서 타업체를 압도하고 있는 한국합섬의 경우 미세한 경기호전으로도
높은 수익 획득이 가능한 만큼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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