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미디어(대표이사 윤재환)는 영상가요 반주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이 분야에서 시장점유율이 약 65%에 달한다.

이 회사(자본금 30억원)는 지난 89년 설립돼 가정용 노래반주기를 개발,
판매하다가 91년 태진미디어로 회사이름을 바꾸고 주식회사로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 93년부터는 가정용기기 시장을 포기하고 업소용 가요반주기 시장으로
진출했지만 93, 94년에는 업소용 고급제품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매출이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95년부터는 매출이 증가하면서 수익성도 증가추세에 있고 옛 노래방
기기 모델의 대체수요등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영상가요반주기는 일본에서 선풍정인 인기를 끌다가 90년대 들어서면서
우리나라에 확산되면서 93년까지 시장규모가 크게 늘어났었다.

그러나 96년 이후 신규 시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가정용 노래방기기는 대기업 음향기기 생산업체 위주로 성장했고 업소용
기기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태진미디어는 지난해부터 노래방기기의 국내 수요가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어
향후 시장이 크게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구모델의 교체수요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대체수요 시장을 중심
으로 매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또 CD-ROM을 이용한 가정용 영상가요반주기를 판매하고 있으나 아파트가
많은 우리나라 주거여건에서 큰 매출신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향후 가격이 저렴하고 선명한 화질을 즐길수 있는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방식의 노래방기기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이를 대비해 DVD노래방기기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재무구조가 안정돼있다.

지난 6월말 현재 유보율이 2백50%인 반면 부채비율은 35%수준에 불과하다.

대리점이나 딜러를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고 99%를 현금으로 결제하기
때문에 자금회전이 원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고 무차입경영으로 매출액대비
이자비용인 금융비용 부담율은 0%다.

태진은 올해 상반기에 96억원의 매출에 19억9천만원의 경상이익을 올렸다.

보통 하반기에 매출이 늘어나기 때문에 올해 전체적으로는 2백40억원의
매출에 40억원 이상의 경상이익을 낼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남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