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분석으로 진단해본 주식시장은 당분간 520~550대 사이에서 횡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급락세에서 벗어난 종합주가지수가 단기저점들을 높여주며 회복기미를
보여주지만 주가지수 25일이동평균선이 강력한 상승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이후 급락하던 종합주가지수는 11월1일부터 급반등세로 돌아선뒤
재차 하락했으나 몇일간의 주가 등락을 거듭하며 저점들을 높여왔다.

즉 10월31일의 462.83(장중지수 기준) 이후 11월8일(479.61) 등의 저점들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

반면 10월23일 614.62이후 단기고점들 즉 11월5일(565.16) 11월11일(537.95)
등은 동반하락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최근 2주일동안 형성된 단기고점과 단기저점들이 한 곳으로
수렴하는 "쐐기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530대에서 당분간 시장향방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진행되는 횡보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상승추세로 전환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따른다는게 기술적 분석가들의
진단이다.

주가지수 25일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540대가 상승을 가로막을 저항선으로
자리잡고 있어서다.

지난 8월이후 형성된 단기고점추세선을 최근으로 연장하면 이 지수대가
된다.

또 지난달 23일과 이달 5일에도 오름세를 보이던 주가가 하향하는 단기고점
추세선과 주가지수 25일이동평균선에 가로막혀 좌절되기도해 당분간 540~550
대는 지수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저항선을 뚫지 못할 경우 급락세가 재연되리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급증했던 거래량이 다시 하락하고 있어서 상승을 위한 에너지가 몇차례
의 반등시도로 소진된게 아닌가하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경우 상승을 뒷받침할만한 매수세가 사라져 주가는 전저점을 위협하는
급락세를 보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정태웅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