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은 가까워오고 환율은 달러당 1천원시대를 맞고 있다.

종합과세를 염두에 둬야할 시점이다.

주식투자도 배당소득세의 염려가 없는 종목이나 절세상품을 찾아야 하고
해외주식투자나 환율상승 수혜주도 관심을 끌고 있다.

종합과세가 신경쓰이는 투자자라면 무배당종목중 환율상승 수혜주를
찾는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 무배당종목

= 배당을 받으면 배당금의 16.5%에 해당하는 배당소득세 (주민세 포함)를
물어야 한다.

종합과세 대상자라면 배당소득을 합산해 누진과세되는 것은 물론이다.

따라서 고소득투자자라면 배당을 아예 못하는 종목에 투자하면 이같은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배당기준일인 연말이전에 보유주식을 처분해버리면 배당소득세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만 시점을 정해놓고 매도하기는 여의치 않은
경우도 많다.

배당을 못하는 종목엔 어떤 것이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부분적으로나마 자본잠식된 회사다.

또 올해 흑자를 내더라도 자본잠식상태를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배당을 못한다.

손쉽게 자본잠식 기업을 알아보려면 각 증권사에서 내놓은 "상장사
투자가이드"의 요약대차대조표를 보면 된다.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을 합친 자본총계라는 항목이 있다.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회사는 자본잠식된 상태여서 배당을
못한다는 얘기다.

여기서 자본총계는 자기자본이나 순자산이라고도 불린다.

구체적으로 배당요건을 보면 자본잠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흑자를 내면
당연히 가능하고 올해 적자를 냈더라도 "임의준비금"이 있으면 배당할 수
있다.

임의준비금은 자본총계에서 자본금과 자본준비금 및 이익준비금 등을
뺀 것이어서 일단 자본총계가 자본금을 밑돌면 (자본잠식상태면) 배당을
못한다는 얘기다.

지난해말 12월결산 5백95개 기업중 배당을 못한 회사는 1백71개로
전체의 28.7%에 달했다.

또 배당을 못할 만큼 부실한 회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수 있다는
점에서 자본잠식기업중 실적호전기업을 찾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 환율상승 수혜주

= 최근 원화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무배당종목중 환율상승 수혜주를
찾는다면 더할 나위 없다.

대체로 환율상승 수혜주는 조선 자동차 섬유업종이 꼽힌다.

조선업종은 수출비중이 90%이상인데다 외화부채비중이 낮아 원화가치가
10% 떨어지면 매출액대비 경상이익률은 최고 1.9%나 높아지는 것으로
어림된다.

섬유와 자동차도 수출비중이 각각 58%와 36.7%에 달해 환율상승은
가격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것.

<> 절세상품

= 투자신탁회사나 증권회사 등에서 취급하는 면세나 분리과세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실속있는 방법이다.

연간소득 2천만원 이하의 근로자들이 월5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는
근로자비과세저축의 경우 이자소득세 16.5%가 완전면제된다.

또 월급여의 30%까지 투자하면 5%의 세액공제를 받는 근로자증권저축은
가입시한이 올해말에서 내년말까지 늘어나고 가입금액도 1천만원에서
2천만원까지 확대된다.

증권사의 근로자증권저축과 동일한 성격의 근로자주식형수익증권이 내년
한햇동안 투신사에도 허용될 전망이다.

이밖에 세금혜택이 주어지는 상품은 세금우대상품과 개인연금
근로자장기상품 등 다양하다.

<> 해외투자

= 투신사에서 만드는 해외투자펀드에 투자하면 달러기준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원화환율 상승은 오히려 투자수익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온다.

해외투자펀드는 수시로 설정되지 않기 때문에 틈틈이 투신사 창구에
문의하면 투자시기를 맞출 수 있다.

한국투신(머큐리) 대한투신(슈로더) LG증권(메릴린치) 쌍용투자증권
(템플턴) 동아증권(LGT) 등이 판매하는 외국투신상품도 같은 맥락에서
고려해봄직하다.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