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에 대한 외국인과 일반투자자간의 힘겨루기가 치열하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최근 3개월동안 한전 주식을 3천4백여만주 처분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5천8백억원어치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월별 매도액은 9월 1천29억원, 10월 3천47억원이며 이달들어선 12일 현재
1천5백12억원으로 매도폭이 확대되고 있다.

반면 일반투자자들은 저가라는 인식속에 이달들어 1천1백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매물공세에 맞서고 있다.

이같은 격렬한 매매공방속에 최근 주가는 횡보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이 한전 주식을 처분하는 이유는 환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첫번째로 꼽힌다.

D증권 관계자는 "원화환율이 달러당 1천원으로 유지될 경우 한전의 환차손이
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올 회계장부상에는 이중 5백억원정도만 당기손실로 계상될 전망이다.

장기외화부채를 자본조정 항목으로, 발전소 건립을 위한 해외차입금은
건설가계정으로 계상해 완공후 유형고정자산에서 감가상각할수 있도록 기업
회계기준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3천9백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되지만 사실상 적자"라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일반인들은 주당순자산이 장부가 기준으로도 2만7천원에 달하는 한전의
주가가 1만3천원대로 내려옴에 따라 주가가 싸다는 판단에 따라 한전 주식을
무더기로 사들이고 있다.

앞으로 본격화될 통신사업(회선임대)의 전망이 밝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일반매수세의 요인이 되고 있다.

회사측은 "회선임대 등의 통신사업에서 2002년까지 1조원의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