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국민은행주를 대량 매도하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달 30일이후 최근 2주일동안
국민은행 주식을 6백63만주나 처분했다.

지난 11일에는 무려 3백33만주를 매도하며 주가를 하한가로 몰아붙였고
9일에도 1백만주이상이 매물로 나왔다.

이에 따라 한도소진율이 10월말 99%에서 11일 현재 80%로 크게 낮아졌다.

이같은 매도세의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달 29일부터 런던에 상장된 국민은행
DR가 원주로 교환돼 시장에 출회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총 1천2백만주의 DR중 현재 2백만주가 해지돼 매물로
출회됐다"고 밝혔다.

또 국민은행은 최근 3년동안 주식투자를 늘려와 보유주식이 94년 6월
4천7백35억원에서 97년 7월 7천7백63억원으로 크게 늘어나 주식평가손이
확대된 것으로 평가된다.

한 증권관계자는 "정부가 추진중인 부실종금사 정리의 피해를 국민은행이
볼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정부가 최대주주(15.6%)인 국민은행이 불가피하게 부실종금을 떠안아 피해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부실종금사 인수에 대한 검토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고 밝혔다.

삼성증권 백운 과장(한경애널리스트)는 "국민은행은 자산대비 부실채권
규모가 매우 작고 주식보유량도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선 적은 편"이라며
"외국인들의 매도는 특별한 악재가 있어서라기보다 한국물의 보유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