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취득을 통해 주가방어에 나서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주가안정을 위해 자사주 취득을 요청한
지난달 20일이후 자사주 취득공시를 낸 회사는 32개사에 달하고 있다.

신원의 경우 내년 1월말까지 자사주 취득한도인 10%까지 자기주식을
취득키로 했고 대구백화점도 이미 취득한 자사주(4.58%)에 5.35%를 추가로
취득해 총 9.93%를 올해말까지 사들일 계획이다.

또 우진전자(8.33%) 국제화재(5.9%) 흥창(4.34%) 등도 4%이상 취득키로
했다.

이처럼 자사주 취득이 늘고 있는 것은 정부에서 상장회사에 자사주 매입
확대를 요청한데다 주가하락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기업들의 의지가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상장사협의회가 자사주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하고 자사주에 의결권과
신주인수권을 부여해주도록 정부에 건의하고 나서 향후 자사주를 취득하려는
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나영환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과장은 "자사주 취득은 단기적으로
수급여건을 호전시킬수 있는 효과가 있고 기업측의 주가관리 의지가 확고
하다는 뜻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장세 하락이 저지되면 이런 기업들에 대해
시장관심이 모아질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2일자).